다시 일어나자!
고현권 목사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그러하듯이 우리 교회도 2018년 새해를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로 시작하였습니다. 신년 특새를 준비하면서 제일 관심을 둔 것은 역시 설교였습니다. 무슨 말씀을 통해서 성도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몇 가지 주제를 두고 생각하던 차에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이 <매일성경> 2018년 1.2월호였는데, 묵상본문이 사도행전이었습니다. 그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일성경의 본문을 따라 행1-3장을 묵상하면서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제 가슴이 이미 뜨거워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새해 첫 주간이 최근 버지니아 겨울 날씨로는 가장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온 것입니다. 당장 약간의 실망감이 제 마음에 일어났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성도들의 마음도 얼어붙어 신년 특새에 참여하는 성도수가 많이 줄어들 텐데.’” 그래서 마음 속으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성도들이 많이 나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날씨를 조금 풀어주세요..”그런데 날씨는 예상보다 더 추워졌고, 목요일에는 눈까지 내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칼 바람이 부는 새벽길을 뚫고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성도들의 발길이 예상외로(?)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놀랐고, 참석을 크게 기대하지 못했던 분들의 얼굴 때문에 더 놀랐고, 그분들이 끝까지 완주하셔서 정말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설(paradox)을 다시 한 번 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온 땅이 얼어붙을수록,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성령의 은혜의 불은 더 뜨거워졌다는 것입니다. 매일마다 사도행전의 내용들이 말씀을 전하는 저나 듣는 성도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고, 그러한 일들이 오늘 우리의 삶과 교회현장에 일어나기를 목놓아 부르짖었습니다.
이번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서 저는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그냥 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반드시 일으켜 세우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걷고 뛰며,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공동체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사도행전! 2000년 전 쓰여졌던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현재적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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