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7월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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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단상 —— 고현권 목사

한달 여전 주일예배후 친교때에 집사님들이 바다낚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저도 한 번 가고 싶은데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당회에서 저에게 별도의 특별휴가를 주셔서 두주간 쉼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휴가 광고를 접한 집사님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괜찮으시면 저랑 바다낚시 가실래요?” 휴가라고 해서 딱히 갈 데도 없고 그저 집에서 밀린 잠을 푹 자면서 책이나 보고 시간을 보낼 형편인지라, 집사님의 바다낚시 제안은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낚시하러 가는 곳이 거의 2시간 30분 떨어진 바닷가이기에 새벽 4시에…

법의 정신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에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서 문득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제헌절이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제헌절이 국가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제가 중고등학교 학생일때만 해도 7월 17일은 공휴일로 하루를 쉬었습니다. 제헌절(制憲節)은 한자 표현 그대로 헌법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948년 5월 31일에 대한민국 역사상 첫 국회로 모였는데, 이것을 제헌국회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소집된 국회라는 뜻입니다. 198명의 초대 국회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최고 연장자의 자격으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박사가 종교와 사상을 불문하고 한가지 인정할 것은 우리 조국이 일제로부터 독립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예기치 못한 선물(Surprised by Gift) —고현권 목사

제가 존경하는 20세기 기독교 인물 중에 한 분이 C.S. Lewis(1898-163)입니다. 루이스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영문학자요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무신론자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을 만나면서 회심하였고, 그의 탁월한 문학적 필치와 대중적인 눈높이 언어로 기독교 변증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을 담은 책이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1952)입니다. 그 외에도 주옥 같은 기독교 관련 저술을 남겼는데, 한국에서는 홍성사가 그의 저작들 대부분을 번역하였습니다. 특별히 그의 저술 중에서 주님을 만나고 회심한 과정과 심경을 담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제목이 “예기치 못한 기쁨”(Surprised by Joy, 1955)입니다. 저에게도 “예기치 못한…

줄이고, 비우고! – 고현권 목사

지난 주 주보 칼럼에 긴박했던 저의 집구하기 과정에 대한 글을 읽고 많은 성도님들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워낙 촉박하게 이루어진 관계로 이삿짐 정리도 지난 주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물론 그 이전부터 책은 어느 정도 미리 싸두었지만, 옷과 다른 살림살이는 생활에 직결되기에 이사가 확정되기 전에는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끝마치고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늦은 밤까지 이사짐을 쌌습니다. 새로 구한 집은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 공간이 조금 더 작은 곳이기에 결국 이삿짐을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버릴 것을 정함에 있어서 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