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4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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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신비— 고현권 목사

우리나라 말에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이 있습니다. 타지에서 성공하여 고향에 당당하게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편으로 당시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비단옷을 입고 귀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과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으로 고향 땅을 밟는 사람이 나오미입니다. 고향을 떠날 때는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얼마간의 재산이 있었는데 이방 땅 모압에서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인 베들레헴에 돌아온 것입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들어오자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베들레헴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가 나오미냐?” New Living Translation이라는 쉽게 번역된 영어성경에 보면, 이렇게 되어…

소망의 인내— 고현권 목

데살로니가 교회는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극심한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굳게 서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소망의 인내”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헬라어 성경에 보면, 여기 소망이라는 말 앞에 역시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즉 “the hope”(그 소망)입니다. 그 소망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가리킵니다. 이것때문에 극심한 고난을 인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내의 말의 헬라어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휘포모네”라고 하는데, “확고부동함, 불변함”(steadfastness)이라는 뜻입니다. 핀들레이(Findlay)라는 성경학자가 이 단어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왜 막달라 마리아였을까?— 고현권 목

지난 부활주일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많은 성도들로 가득 찬 예배당에서 “예수 부활했으니 할렐루야 아멘!” 찬송이 울려 퍼지는데 마치 2000년 전 바로 그 부활의 현장으로 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원래는 마가복음 16:9절까지 다루려 했습니다. 처음 설교 원고도 그 부분까지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그러면 설교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조정하였습니다. 거기 보면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당신의 부활을 직접 보여주시고 제자들에게 알릴 것을 말씀합니다. 어떤 분은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가지고 농담하기도 합니다.…

주 안에서 빛!—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주일예배를 위해 교회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은 한결같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전으로 인해 전등도, 방송장비도, 마이크도 모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날인 토요일 새벽부터 강풍이 불기 시작하였는데, 늦은 밤에 교회앞 도로가의 나무 한 그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그만 전깃줄을 덮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때마침 갑자기 떨어진 기온을 체감하고 교회에 히트를 틀기 위해 들렸다가 그 사단이 벌어진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즉시로 장로님들께 연락드리고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일단은 형편이 어려워도 주일예배는 반드시 드린다고 정하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토요일에 미리 주일식사 준비를…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고현권 목사

부활주일 전 주일을 서방 교회 전통에서는 종려주일로 명명합니다. 그런데 주일은 문자 그대로 “주님의 날”(the Day of the Lord)입니다. 예배 받으실 주님 한분만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뭔가를 덧붙임으로 그 내용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려(棕櫚)란 한자어 표현이 우리에게는 낮섭니다. 이것은 야자수 나무(palm tree)를 뜻합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에 사람들이 보였던 행동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 사람들이 주변의 야자수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서 길에 깔면서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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