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례 권사님이 교회 예배에 직접 참석 못 하신지가 거의 2년이 되어 갑니다. 이민 오셔서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고 성령의 은혜 주심을 맛 보고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누렸던 분입니다. 그런데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교회당에 직접 나오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화를 하다가 권사님이 울먹이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정을 듣고서 곧바로 심방을 잡았습니다.
권사님 댁에 들어갔더니 테이블 위에 예쁜 꽃들이 꽃병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내 권사님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권사님의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인 오영철 장로(올네이션스교회 장로)가 말레이시아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된 것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선교에 헌신했고,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남은 삶을 주를 위해 선교하겠다고 서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남매가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임관하였으니, 이제 그 서원을 지키겠다면서 말레이시아로 가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해야 함을 너무나 잘 알지만, 사랑하는 아들 내외를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의 심정은 너무나도 아픈 것이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집에 올때마다 어머니를 위해 꽃을 사다 주었는데, 말레이시아를 향해 출발하면서 다시 꽃을 사들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던 것입니다.
제가 권사님을 위로했습니다. “권사님,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그런데 아마도 아드님도 연약한 어머니를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영상전화가 오면 아들을 도리어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권사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서는 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아들을 미국에 보내시면서 눈물 짓던 제 어머니의 눈물이 권사님의 눈물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시간을 내어서 권사님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눈물 하니 갑자기 밀라노의 감독이었던 암브로스가 방황하던 아들을 위해 눈물 흘려 기도하던 어머니 모니카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눈물로 기도한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그 아들이 바로 그 유명한 성 어거스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