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1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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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추억—- 교현권 목사

제가 미국에 오기 전에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고등3부를 2년 8개월간 담당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원에 가느라 주일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래서 고등3부는 아예 예배를 오전 7:30분에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한주간 공부에 시달리다가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야 하는지라, 예배시작때에는 거의 잠긴 눈이 되었다가, 주님의 위로와 은혜 가운데 마칠 때는 눈이 활짝 열린 채 웃는 얼굴로 예배실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때 담당했던 한 학생의 이름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함씨 성을 가진 아빠가 아들을 낳자 지어준 순 한글 이름이 “함박눈”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을 보내드리며!— 고현권 목사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첫해 겨울에 한 성도님이 조그마한 마대자루를 건넸습니다. 이것이 뭐냐고 물으니 버지니아 땅콩이라고 하였습니다. 열어보았더니 땅콩알이 튼실하고 아주 굵었습니다. 그 땅콩을 볶아서 먹어보니 그 맛이 기막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안 그 분이 매년마다 어김없이 버지니아 땅콩을 선물하셨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 기사를 통해 왜 미국 남부지역이 땅콩농사로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남부지역은 흑인노예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목화재배가 왕성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화가 땅의 자양분을 다 흡수하는 바람에 땅이 피폐해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흑인 노예 부모 밑에서 태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