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의 유익— 고현권 목사

퀴즈의 유익— 고현권 목사

초등학교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은 일전에 별세한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시회를 보던 “모이자 노래하자”가 아니였습니다. 잘 생긴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명랑운동회”도 아니였습니다. 저의 최애 프로그램은 맑고 정확한 음성을 가진 차인태 아나운서(연세대 성악과 출신, 후에 영락교회 장로가 됨)가 진행하던 “장학퀴즈”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데,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먼저 부저를 누런 학생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학퀴즈의 시작은 경쾌한 하이든의 “트럼펫 연주곡 제3악장”이었고, 선경(SK 그룹의 전신)이 후원기업으로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느날 역사 문제가 나왔는데 제가 아는 답이었습니다. 그것을 들은 누나가 칭찬을 하는 바람에, 그날부터 역사나 시사 관련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게 되었고, 이것이 나중에 저의 전공(역사학)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2월말에 다윗선교회 회장이신 우정례 권사님이 구역대항 성경퀴즈대회를 제안하셨을때만 해도, 솔직히 제 마음에는 ‘글쎄, 이게 가능할까?’라는 마음이 더 강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제 마음에 감동을 주셨습니다. 염려말고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순종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모세오경을 범위로 하여 세번에 걸쳐 총 180문제를 만들어 성도님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한달을 남기고 구역장님들을 소집하여 성경퀴즈대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니 여기저기서 ‘힘들다, 잘 안될 것이다’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밀어부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다가오면서, 구역장님들 중심으로 준비하는 분위기들이 형성되더니 나중에는 불이 붙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MC 자질이 풍부한 전재성 목사님의 탁월한 인도 아래 펼쳐질 구역대항 성경퀴즈대회, 벌써부터 거룩한 긴장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