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은 일전에 별세한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시회를 보던 “모이자 노래하자”가 아니였습니다. 잘 생긴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명랑운동회”도 아니였습니다. 저의 최애 프로그램은 맑고 정확한 음성을 가진 차인태 아나운서(연세대 성악과 출신, 후에 영락교회 장로가 됨)가 진행하던 “장학퀴즈”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데,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먼저 부저를 누런 학생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학퀴즈의 시작은 경쾌한 하이든의 “트럼펫 연주곡 제3악장”이었고, 선경(SK 그룹의 전신)이 후원기업으로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느날 역사 문제가 나왔는데 제가 아는 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