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보다보면 역적들을 처단할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삼족(三族)을 멸하라는 말입니다. 삼족이란 본가, 처가, 외가를 뜻합니다. 한 사람이 반역죄에 연루되면 그의 본가는 말할 것도 없고, 처가와 외가까지 죽임당하거나 관노비로 전락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좌제(連坐制, collective punishment)라고 합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행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연좌제는 1980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한동안 그 잔재가 남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친인척 가운데 사상적으로 불온한 경력을 가진 이가 있다면, 군인이나 공무원이 되는 길을 막은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연좌제를 철저히 거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