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회소식

함박눈 추억—- 교현권 목사

제가 미국에 오기 전에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고등3부를 2년 8개월간 담당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원에 가느라 주일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래서 고등3부는 아예 예배를 오전 7:30분에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한주간 공부에 시달리다가 아침 일찍 교회에 나와야 하는지라, 예배시작때에는 거의 잠긴 눈이 되었다가, 주님의 위로와 은혜 가운데 마칠 때는 눈이 활짝 열린 채 웃는 얼굴로 예배실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때 담당했던 한 학생의 이름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함씨 성을 가진 아빠가 아들을 낳자 지어준 순 한글 이름이 “함박눈”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을 보내드리며!— 고현권 목사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첫해 겨울에 한 성도님이 조그마한 마대자루를 건넸습니다. 이것이 뭐냐고 물으니 버지니아 땅콩이라고 하였습니다. 열어보았더니 땅콩알이 튼실하고 아주 굵었습니다. 그 땅콩을 볶아서 먹어보니 그 맛이 기막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안 그 분이 매년마다 어김없이 버지니아 땅콩을 선물하셨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 기사를 통해 왜 미국 남부지역이 땅콩농사로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남부지역은 흑인노예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목화재배가 왕성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화가 땅의 자양분을 다 흡수하는 바람에 땅이 피폐해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흑인 노예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디오스 2024!—고현권 목사

과테말라 단기선교를 마치고 후띠아빠를 떠나올 때 그곳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인사하였습니다. “adios!”(아디오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잘가”(goodbye)라는 작별의 인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이 말은 원래 14세기 중세 프랑스어 “adieu”(아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신에게”(to god)입니다. 이런 의미때문에 아디오스 라는 인사말은 “내가 당신을 하나님께 부탁한다”(I commend you to God)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24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언급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다사다난”(多事多難)입니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한자표현이 올해만큼 잘…

동방박사와 별 이야기— 고현권 목사

제가 유독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있습니다. 칼럼 제목을 보신 분들은 짐작하실 것인데, 찬116장 “동방박사 세 사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첫 번쨰 이유는 가사가 복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멜로디가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몇 번씩 부르거나 이 찬송가를 틀어놓고 무한반복 듣기를 하곤 합니다. 한글성경에 나온 “박사”라는 말은 헬라어 “magos”(마고스)를 우리 식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 말은 “박사”(doctor)가 아니라, “현인”(賢人, wise man)을 뜻합니다. 이들은 페르시아의 왕을 자문하는 일을 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참고로 영어성경을 보면 “magi”라고 되어 있는데,…

2025년에 달라지는 것들!— 고현권 목사

내년 교회의 표어는 “건강한 교회”(행2:42)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수많은 일들이 새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그 몇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수요예배에서 금요 찬양예배로 변경됩니다. 시간은 동일하게 저녁 7:30분입니다. 2. 매월 마지막 토요새벽기도회는 합심하여 중보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3. 주일 오후시간을 양육하는데 쓰기 위해 당회 및 위원장 월례회는 토요새벽기도회 후에 모입니다. 4. 목요 여성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를 확장하여 남성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가 개설되게 됩니다. 5. 튀르키예 비전 트립 및 장기 선교지원 프로젝트를 위한 비전 트립이 각각 진행됩니다. 6. 전도에 힘을 쓰기 위해 일대일 그림전도…

아베 마리아?— 고현권 목사

청소년 시절 라디오에서 김승덕의 “아베 마리아”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던 남녀가 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쓸쓸히 뒤돌아서는데 명동성당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그때 마리아에게 방황하는 자신에게 용기를 달라면서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아베 마리아”하면 슈베르트가 아니겠습니까? 소프라노가 “아베 마리아 그라티아 플레아나”(Ave Maria, glatia pleana)로 시작되는 가사를 부르는 것을 들을때마다 왜 그렇게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지요! 라틴어로 된 이 가사를 번역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이 내용은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성경말씀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어린 소녀(대략 14-15세 정도로 추정)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