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퀴즈의 유익— 고현권 목사
초등학교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은 일전에 별세한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시회를 보던 “모이자 노래하자”가 아니였습니다. 잘 생긴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명랑운동회”도 아니였습니다. 저의 최애 프로그램은 맑고 정확한 음성을 가진 차인태 아나운서(연세대 성악과 출신, 후에 영락교회 장로가 됨)가 진행하던 “장학퀴즈”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데,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먼저 부저를 누런 학생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학퀴즈의 시작은 경쾌한 하이든의 “트럼펫 연주곡 제3악장”이었고, 선경(SK 그룹의 전신)이 후원기업으로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느날 역사 문제가 나왔는데 제가 아는 답이었습니다.…
변화를 당당히 받아들이다!— 고현권 목사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에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입영통지서에 대구에 있는 50사단 신병교육대로 정한 시간에 들어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먼저 군대에 들어갔기에 담임목사님이 직접 운전하여 보내주셨습니다. 당시 65세이셨던 저희 어머니는 차마 막내 아들의 입대를 직접 보지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돌아서서 그렇게 우셨다고 합니다. 훈련소 입소 직전 이발소에 들어가서 머리를 빡빡 밀었습니다. 그리고 6주간 빡빡 기면서 신병훈련을 받았습니다. 보통 지역 사단에서 훈련받은 현역병들은 당시 대개 그 지역의 전투경찰로 전출되어 데모진압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저를 비롯한 51명의 동기는 영문도 모른채 제주도 발령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쓰다듬어 주심!—- 고현권 목사
제가 신학교 1학년일때 당시 LA의 나성한인교회를 담임목회하시던 김의환 목사님께서 채플에 오셔서 설교하신 적이 있습니다. 늘 웃는 얼굴상인 목사님의 머리에는 광채(?)가 가득하였습니다. 목사님이 자신의 외모를 가지고 재미있는 예화를 드셨습니다.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목사님이 어느날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께 따졌답니다. “하나님, 저는 아직 나이가 젊은데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한참 뒤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종아! 그것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증표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말씀이 납득이 되지 않았서 다시 물었더니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너를 얼마니 사랑하고 아끼든지, 너의 머리를 자꾸만 쓰다듬다보니…
회개와 감사— 고현권 목사
어릴때 제 몸은 매우 약했습니다. 늘 힘이 없어서 비실거리는 모습때문에 ‘비실비실 배삼룡’이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웃 어른들이 재미삼아 저와 두세살 어린 아이들을 씨름붙이기도 했습니다.(요즘 생각하면 child abuse이지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달리기는 반에서 골찌였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몸이 점점 건강해졌습니다. 고등학교때에는 100m를 반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기록(12.9초)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 생활이 안정되면서 몸이 더 건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유학생활 7년 포함하여 28년간 목회전선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사역했습니다. 그러고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였습니다. 남들은 독감에 걸려서 한두 주 앓는다면, 저는 감기약…
“항상 기뻐하라”— 전재성 목사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이 한 구절은 사도 바울이 감옥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 속에서 강조한 메시지입니다. ‘기뻐하라’는 명령은 단순한 감정의 요청이 아닌, 신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태도이자 정체성을 반영한 말입니다. 왜 바울이 ‘항상 기뻐하라’고 말했을까요? 그리고 오늘날 그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울은 빌립보서를 로마 감옥에서 섰습니다. 육체적 고통, 생명의 위협,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그는 ‘항상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바울의 기쁨이 외적인 환경에서 오지 않음을 뜻합니다. 그는 ‘주 안에서’ 기뻐할…
홈 스위트 홈— 고현권 목사
7년 반만의 남가주 방문이었습니다. 13년간 사랑, 기쁨, 그리고 쓰라린 눈물의 기억을 동시에 간직한 남가주를 다시 간다는 것 그 자체가 저를 흥분케 만들었습니다. 8년전 우리교회에 부임할때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큰 딸은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철부지가 과연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마침내 졸업하게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교사 크레덴셜 프로그램 1년과정을 마치면 딸이 원하던 교사가 될 것입니다. 제가 8년 이상 사역하였던 얼바인 베델한인교회를 방문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길과 건물 하나 하나의 이름에 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