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회소식

내 영혼 평안해—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예배 끝자락에 저의 건강상황에 대해 드린 말씀으로 인해 많은 성도님들이 적잖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3월 12일에 진행된 위장 및 대장 내시경 결과가 저에게 통보된 것은 3월 14일(금) 오후였습니다. 바이옵시 결과 위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진행정도를 알기 위해 3월 24일(월)에 CAT 스캔을 받게 되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3월 31일(월) 아침에 암 닥터를 만나게 됩니다. 위장 내시경 후에 의식이 돌아온 저에게 담당 의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위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때, 사실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

죽어야 끝나는 무서운 세상— 고현권 목사

얼마전에 25살 꽃다운 나이의 여배우가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 여배우를 처음 본 것은 그녀가 10살때에 출연한 영화 “아저씨”(2010년)였습니다. 어떻게나 연기를 잘 하던지, 정말 미래가 너무나 기대되던 촉망받던 연기자였습니다. 그렇게 배우로 잘 성장하나 싶더니 돌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각종 인터넷에 그녀의 이름이 도배되었습니다. 제 큰 딸과 나이가 비슷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나이에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지만, 세상의 언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치 맹수가 먹잇감을 물어뜯듯이 그렇게 심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그 내용은 대부분, 조롱과 욕설과 저주였습니다.…

아름답다!— 고현권 목사

3월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조금 따뜻해 지는가 싶더니 이내 쌀쌀한 추위로 돌변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에 피는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하여 꽃샘추위라는 멋진 표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 시샘도 얼마가지 못하여 봄의 따뜻한 기운에 완전히 녹을 것입니다. 그러면 온 세상은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봄만큼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은 없습니다. 특별히 버지니아의 봄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얼마전에 페이스북에서 제 친구목사님이 올린 글을 읽다가 아주 귀한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아릅답다”라는 말입니다. 세상에 이 말만큼 기막힌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아름답다는…

한 호흡을 늦추고!— 고현권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이신 이상일 박사님의 논문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발단은 이상일 교수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표할 소논문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올렸는데 너무나 흥미가 있어서 이메일로 논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더니 즉시 보내주셨습니다. 그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었습니다. “마르다,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 중 누가 첫째인가?” 여러분은 누가 첫째라고 알고 계십니까? 요한복음에 보면, 나사로를 오라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나사로가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빠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헬라어 성경에는 “오빠, 언니, 동생”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형제, 자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영어성경은 “brother, sister”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가족…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고현권 목사

제가 부목사일때에 참석한 영성 수련회의 말미에 간증 시간이 있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수련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간증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때 육십대 중반의 한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 조곤 풀어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침에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나간 20대 딸이 교통사고로 그만 숨졌다는 비보였습니다. 그 순간 그 자리에서 기절하여 쓰러졌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참석한 장례예배에서 이 여인은 통곡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한 나이 지긋한 권사님이 다가오더니 책망을 하였다고 합니다. “집사님, 딸이 천국에 갔는데 왜 이렇게 믿음 없는 사람처럼 울어?…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무엇이냐?— 고현권 목사

지난 주중에 뜻하지 않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비가 이어졌습니다. 당장 걱정이 제 마음을 덮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연속 찬란한 햇빛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정규섭 장로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규섭 장로님의 귀한 헌신으로 세워진 본교회당이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수많은 성도들과 조문객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예배 순서 하나 하나가 그토록 은혜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호산나 찬양대가 부르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가 눈물날만큼 모든 이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덮었습니다. 아마도 천국에서 이 모습을 보시던 정장로님이 제일 좋아하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