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2학년때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와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가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고목사의 치료를 위해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가을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자동차로 경남 하동 읍에 있는 병원을 오고 가면서, 눈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과 그 빛이 투영되어 더 없이 맑은 남해 바다, 그리고 국도 옆으로 펼쳐진 가을 빛을 한껏 머금으며 불그스레하게 물들어가는 산과 노르스름하게 변해가는 들녘을 맘껏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2시간20분가량 운전하는 동안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다리들과 길고 짧은 터널들을 지나면서 막힌 산을 뚫고 강과 바다 위를 거침없이 연결하는 우리 민족의 놀라운 건설 능력에 감탄과 자부심이 동시에 솟아났습니다.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을 지나가는 길입니다. 이 터널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 불안과 절망이 앞서겠지만, 그 끝에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 예비되어 있음을 믿는다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또한 나를 사랑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내 인생의 운전자가 되시고, 내가 그 옆자리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터널이 비록 길더라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바다위에 놓인 긴 다리를 건널 때, 다리 아래로 출렁이는 바닷물을 바라보면 덜컥겁이 납니다. 하지만 풍랑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께서 내 곁에 계심을 믿고 그분께 시선을 고정하면, 어느새 불안했던 제 마음에도 평안이 가득해집니다.
우리 맥클린의 모든 성도님께서도 지금 이 터널과 다리를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지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실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매일 찬양과 감사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담임 목사의 회복을 위해 사랑 가득한 헌금으로 마음을 전해주시고, 밤낮으로 간절히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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