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으로 이어 가는 믿음의 유산— 서은진 전도사

작은 사랑으로 이어 가는 믿음의 유산— 서은진 전도사

작은 사랑으로 이어 가는 믿음의 유산
믿음은 다음 세대를 향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다음세대)에게 무엇을 남겨 주어야 할까요? 좋은 교육과 안정된 삶,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들을 붙들어 줄 가장 귀한 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그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유산입니다. 성경은 신명기 6장 6–7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합니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 두 손 모아 드렸던 작은 기도, 함께 찬양하던 예배의 기억, 그리고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던 교회의 사랑이 쌓여 한 사람의 믿음으로 자라납니다.

저에게도 어린 시절 교회에서 경험한 소중한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손에 이끌려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불교 집안에서 자란 저에게는 그날이 생애 첫 교회 방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의 기억은 놀라울 만큼 선명합니다. 처음 만난 어른들이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었고, 맛있는 음식과 선물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찬양을 부르던 순간, 어린 마음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교회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설렘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성인이 되어 다시 교회에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그 첫 만남의 기억은 제 마음 한편에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최근 영유아부가 있냐는 외부 성도분들의 문의가 있었습니다. 모든부서가 다 있는데 영유아부만 없어서 그동안 이부분에 대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교육부 장로님께서도 영유아부가 세워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앞으로 어린 생명들을 사랑으로 품고 섬겨 주실 교사들도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관심과 기도가 모여 내년에는 우리 교회에 영유아부가 새롭게 세워지고, 귀한 어린 생명들의 웃음소리와 찬양이 가득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며, 필요한 재정도 채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교회가 어린 생명들을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사랑으로 품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영유아부를 세우는 일은 단순히 교회 안에 새로운 부서 하나를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한 아이의 믿음이 시작될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며, 한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함께 자라도록 돕는 일입니다. 아이의 작은 웃음소리가 교회에 울려 퍼지고, 서툰 입술로 처음 하나님을 부르며, 작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들 그 모든 순간이 너무나 귀한 믿음의 시작입니다.

오늘 우리가 심는 믿음의 씨앗이 언제, 어떤 열매로 맺힐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품고 기도로 키운 아이들이 훗날 하나님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고, 또 다른 세대에게 그 믿음을 전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유산은 없을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은 어느 한 부서나 몇 사람의 수고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가 함께 감당해야 할 믿음의 사명입니다.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더라도 기도로 동역할 수 있고, 따뜻한 미소와 격려로 어린 가정들을 환영할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과 섬김 하나하나가 모여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믿음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받은 작은 사랑 하나가 한 사람의 마음에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 저는 제 삶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교회를 찾아오는 어린 생명들에게도 그런 따뜻한 첫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장 어린 생명부터 연로하신 성도님들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믿음을 이어 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