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회는 매년 여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경 이야기와 찬양, 활동과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VBS를 진행합니다. 교회에 익숙한 아이들도 오지만, 복음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찾아오기에 VBS는 단순한 여름 행사가 아니라 어린 영혼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귀한 전도의 자리입니다. 올해는 처음 등록률이 생각보다 저조해 염려도 있었지만, 기도하며 기다리는 동안 주님께서 한 명, 또 한 명씩 아이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고백합니다. VBS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시며, 만나게 하실 영혼도 주님께서 보내 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린이 사역을 하며 느끼는 것은, 아이들이 VBS의 화려한 장식이나 프로그램보다 자신을 반겨 주고, 이름을 불러 주고, 함께 웃어 주었던 선생님과 봉사자들을 오래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처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VBS의 하루는 무척 바쁩니다. 예배와 성경 이야기, 크래프트, 게임과 여러 활동을 정해진 시간에 따라 진행하다 보면 한 아이의 표정과 마음을 미처 살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이름을 불러 주는 작은 관심이 그 아이에게는 가장 오래 남는 VBS의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Kingdom Quest VBS에서 아이들은 복음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예수님의 부르심(CALLED)을 받고,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WITH ME)을 배우며,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원받고(SAVED),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되어(MADE NEW), 성령님의 도움으로 세상에 보냄을 받는 사람(SENT)임을 배우게 됩니다. 이 모든 말씀이 단순한 이야기로 지나가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복음이 잘 이해되어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라는 믿음의 씨앗이 마음에 심겨지기를 기도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교회 VBS를 위해 찾아와 섬겨 주는 외부 Youth Group 학생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교회 행사가 아님에도 어린 동생들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 주는 그 섬김이 참 귀합니다. 또한 VBS 준비를 위해 시설과 장식에 관한 부탁을 드릴 때마다 두 손, 두 발 걷어붙이고 함께해 주시는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일에는 점심도 제대로 드시지 못한 채 페인트칠을 해 주시는 성도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기쁨으로 섬겨야지요.” 그 한마디가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누군가는 페인트를 칠하고 물건을 나르며, 또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질로 섬겨 주십니다. 하는 일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입니다. 한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 이런 따뜻한 섬김이 넘쳐난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제 VBS를 앞두고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즐거운 사흘을 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부르시고, 함께하시며, 구원하시고, 새롭게 하시고, 세상으로 보내시는 예수님을 마음 깊이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아이의 마음에 심어진 작은 복음의 씨앗이 훗날 어떤 열매를 맺을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올해도 기쁨으로 그 씨앗을 심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고린도전서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