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10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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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조언!— 고현권 목사

큰 수술을 받고서 저처럼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한 사람은 없다고 수술 담당 의사 선생님이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정도로 수술후 두달간 저는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에 힘쓰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술후 다시 맞은 첫 항암주사 후 한주간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주일에 나타난 컨디션 난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국에 있는 제 동기 목사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 분은 6년반전에 위암 4기에 여명이 2-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을 정도로 좋지않은 형편이었는데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가을이 오는 소리—- 전재성 목사

어느덧 녹푸르던 여름날이 저물고 간 자리에 풀벌레 소리 요란한 가을 소나타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게 느껴지는 공기와 높고 푸른 쪽빛 하늘, 그리고 낮게 깔리는 가을볕에 어느새 우리 곁에 가을이 조용히 속삭이고 있습니다. 마치 깨복쟁이 친구처럼 친근하고 익숙하면서도 늘 새로운 연주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처음 듣는 소리는 바람소리입니다. 시원하면서도, 서늘한,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새침한 바람소리는 마침 마른 나뭇잎과 어우러져 외로움과 서운함을 연주합니다. 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굴릴 때면 쓸쓸한 운율을 만들어 냅니다. 그…

하나님이 아시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고현권 목사

십수년 전의 일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이 교회를 방문하신 후에 저에게 뱃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뱃지 속에는 작고 예쁜 꽃잎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꽃잎은 물망초였습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주새요”(forget-me-not)입니다. 그 뱃지는 6.25 전쟁때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암투병을 하면서 많은 암관련 유투브 영상과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여명(餘命)이 얼마남지 않은 말기암 환자들의 심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4기와…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고현권 목사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사이로 깊어지는 가을빛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 붉은빛으로 물든 홍시들이 햇살을 머금고 조용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그 풍경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애달프게 만듭니다.   어느덧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할아버지가 벽장 속 쌀독에 꼭꼭 숨겨두시며 익혀 놓았던 홍시입니다. 홍시는 서서히 익어갑니다. 떫고 단단한 분홍 감이 벽장 속 쌀독에서 무르익어갈 때, 달콤한 내음과 말랑말랑한 속살은 그제야 한껏 뽐내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