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미 선교사 (그리스: 2구역후원) 선교보고
샬롬!
한 해가 바뀌고 있습니다. 수고와 염려, 소망과 실망,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아픔등으로 가득했던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라가고, 나이든 이들은 늙어갑니다. 똑같이 지나가는 하루 이지만, 이 때면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집니다. 한 해동안의 일들, 만나고 알게된 이들…. 인생은 탑을 쌓는것과 비슷한듯 합니다. 하루하루의 아름답고 좋은돌 들이 쌓이면, 아름답고 귀한 한해, 인생을 이루어 가는것 같습니다. 지치고 넘어졌을때는 일으켜주시는 주님을 만났고, 슬프고 외로웠을 때는 친구되신 주님을 만났고, 길을 잃고 헤매었을때는 손을 잡고 인도해주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생의 고비고비마다 나타나셔서, “나는 너를 지은 하나님, 태초전 부터 너를 알고, 너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이루어가는 하나님이야….”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랑과 진리, 영생이신 하나님을 조금씩 더 가까이 가고, 알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전부인것 같습니다. 많은 만남과 일들 속에서 악하고, 어리석고, 약하고, 미련하고 병든 제 모습을 보았고, 이런 저를 구해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참아주시고, 치유해주시고, 자유케 풀어주시고, 끝없이 사랑해주시고, 길을 인도해주시고, 그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 이 곳에 올때부터 제 마음에 “기도의 집”을 품게 해 주셨습니다. 그저 전도하고, 열심히 일 할것을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모든 것을 우리가 기도할때, 주님께서 이루어가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할 일이 너무도 많았고, 이 곳의 삶에 적응도 힘들었고, 제 내면에 준비되어 있지못한 부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내적, 외적 어려움속에서, 주님께서 제게 주신 길이라는 그 소명의식 하나만이 저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가서 내가 할수있는 일만 해야지”하는 단순한 마음뿐이었던 저에게, 후원교회를 주셔서, 놀랍고 엄청난 중보기도와 함께 물질도 더해 주셨습니다. 교회에서는 난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심으로 모슬렘의 영혼구원에 함께 동참해 주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먼 그리이스땅까지 난민들을 위한 약품과 물품들을 들고 찾아와 주셨습니다. S 선교회에서 제가 감당할수 있는 어린이, 찬양, 의료사역을 바로 시작하면서, 주님께서 예비하고 인도하시는 길임을 확신 할수 있었습니다. 혼신을 다하여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아프리카인 교회를 참석하면서, “내가 이제는 이곳에 살수있겠구나 ”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직 주님을 섬긴다는 것 하나만으로, 때때마다 저를 도우시는 참으로 귀한 분들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는 제 매일의 삶의 한 부분인 “산” 가까이에 작은 집도 주셨고, 함께 매일 모여 기도할수 있는 기도그룹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기도의 집”을 위한 건물을 찾는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난민사역을 위한 건물은 빌려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P형제는 동유럽출신으로 17살에 혼자 난민의 신분으로 그리이스로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며 주님을 만났고, 이제는 주님께서 안식의 땅으로 이끌어주시고 계십니다. P형제의 주선으로, 그리이스 복음교회는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지만 아름다운 건물을 우리에게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P형제나, 저나, 함께 마음을 모으고 있는 M형제나,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는 버린 돌들과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버려진 돌들을 들어서 모퉁이돌로 삼아, 마지막 시간에 모슬렘들을 구원하는데 쓰시고자 하셨습니다. 이것이 만세전부터 저희를 향한 주님의 계획하심이었습니다. 모슬렘들이 떼를 지어 주님에게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님은 전쟁과 내란, ISIS 까지 동원하여 모슬렘들을 구원으로 이끌고 계십니다. 마지막 시대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놀라우신 영광을 봅니다.
세상 만국 곳곳에서, 어느 숨은 골방에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시기를 중보기도하는 여러분과 함께, 이제 곧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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