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from 4월 2024
어머니의 눈물— 고현권 목사
정옥례 권사님이 교회 예배에 직접 참석 못 하신지가 거의 2년이 되어 갑니다. 이민 오셔서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고 성령의 은혜 주심을 맛 보고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누렸던 분입니다. 그런데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교회당에 직접 나오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화를 하다가 권사님이 울먹이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정을 듣고서 곧바로 심방을 잡았습니다. 권사님 댁에 들어갔더니 테이블 위에 예쁜 꽃들이 꽃병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내 권사님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권사님의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인 오영철 장로(올네이션스교회…
특별한 하루— 고현권 목사
지난 수요일은 특별한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것의 시작은 새벽기도회였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주중 새벽기도회 중에 상대적으로 좀 더 모이는 날이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새벽 6시가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 오늘은 혼자 기도하고 가야 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문이 열리면서 문현주 자매가 들어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위해 주중에 한번씩 기도하러 나오는 너무나 착하고 예쁜 2세 청년입니다. 그 뒤를 이어 심장로님 내외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495 프리웨이가 막혀서 지금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를 끝내고 개인 기도에 들어가는데 정목사님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프리웨이에서 길이…
연좌제— 고현권 목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보다보면 역적들을 처단할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삼족(三族)을 멸하라는 말입니다. 삼족이란 본가, 처가, 외가를 뜻합니다. 한 사람이 반역죄에 연루되면 그의 본가는 말할 것도 없고, 처가와 외가까지 죽임당하거나 관노비로 전락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좌제(連坐制, collective punishment)라고 합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행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연좌제는 1980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한동안 그 잔재가 남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친인척 가운데 사상적으로 불온한 경력을 가진 이가 있다면, 군인이나 공무원이 되는 길을 막은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연좌제를 철저히 거부하는…
칠년을 수일 같이!—- 고현권 목사
오늘은 제가 우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사역을 시작한지 정확하게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7년 4월 7일(금)에 홀로 가방 두개를 들고 덜레스 공항에 내렸습니다. 아직 학기 중이라서 아내와 아이들은 그대로 남가주에 둔채 저 혼자 먼저 온 것입니다. 그 날 따라 날씨가 얼마나 춥든지 가방에서 스웨터를 꺼내 덧입을 정도였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청빙위원장이셨던 심동철 장로님과 구본숙 권사님이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저녁 시간인지라 장로님 내외분의 인도로 간 곳이 “한강”이었습니다. 그날 먹었던 갈비와 냉면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다음날 토요새벽기도회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와서 성도님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