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하루— 고현권 목사

특별한 하루— 고현권 목사

지난 수요일은 특별한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것의 시작은 새벽기도회였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주중 새벽기도회 중에 상대적으로 좀 더 모이는 날이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새벽 6시가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 오늘은 혼자 기도하고 가야 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문이 열리면서 문현주 자매가 들어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위해 주중에 한번씩 기도하러 나오는 너무나 착하고 예쁜 2세 청년입니다. 그 뒤를 이어 심장로님 내외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495 프리웨이가 막혀서 지금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를 끝내고 개인 기도에 들어가는데 정목사님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프리웨이에서 길이 막혀 고생하다가 이제 막 교회에 도착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메릴랜드에서 내려오던 오집사님 부부도 같은 사정으로 길이 막혀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특별한 새벽기도회였습니다.

  오후 1시에는 근 두달째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는 정규섭 장로님 내외분을 심방했습니다. 올해 99세인 장로님께서 저를 보자 마자 “목사님, 교회에 자주 나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시면서 제 손을 잡는데 순간 울컥하였습니다.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오지 못하신다는 말씀에 도리어 제가 죄송했습니다. 내년에 100세 감사 예배를 드릴때까지 주님께서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참 특별한 심방이었습니다.

  수요예배를 끝내고 차를 애난데일로 몰았습니다. 여러 형편상 수요일 밤 9시가 되어야 심방이 가능한 사정때문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와서 믿음이 성장한 이야기와 앞으로 우리 교회를 위해 헌신 하고픈 소원을 듣는데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심방받는 권사님과 자제분들을 위해 준비한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참 특별한 밤 심방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거의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물론 몸은 피곤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하루를 정리하면서 참 “특별한 하루”였음에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