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은 집사
최근에 한 부부와 식사하며 교제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남편되시는 분이 문득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예수님은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 비해, 석가모니는 왕궁에서 높은 수준의 학문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출가하여 고행 끝에 득도한 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적인 수준은 석가모니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평생을 대학에서 가르쳤고 아직 기독교 신앙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분이기에 당연히 학문의 관점에서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에 제 마음에 논어(論語)에 나오는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생이지지자 상야 학이지지자 차야”(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나면서부터 아는 자는 으뜸이요, 배워서 아는 자는 그 다음이라.” 출가하여 고행 끝에 득도한 석가모니가 가진 지식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가 가진 탁월한 지식은 “배워서 안 지식”일 뿐입니다.
반면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나이 열두 살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선생들 가운데 앉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논하였습니다. 산상수훈을 말씀하셨을 때에 사람들은 마치 하나님이 자신들 앞에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아시기에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죽음을 맛보시고 다시 살아나셨기에 죽음의 고통을 겪는 인생의 심정까지 다 헤아리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석가가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라면 예수님은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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