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1918-2018)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1918-2018)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우병은 집사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 영어 이름이 빌리(Billy Woo)라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에게 친근감이 더 간 것도 사실입니다만, 제 생애를 통해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설교를 두 번이나 직접 듣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73년 6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전도집회에서였습니다. 당시 두 살이었던 제 아들 서하 집사를 안고 집사람과 함께 미리 가서 집회시간이 되길 기다렸다가 입장했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한경직 목사님의 사회로 전도집회가 시작되었는데, 6000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가 부른 “오직 소망은 그리스도”라는 찬양이 모든 이들의 심령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 연합성가대에 제 조카딸이 참여해서 더 마음이 갔고, 가수 조영남씨도 특송을 은혜롭게 불렀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멀리서 봐도 금발머리가 너무나 황홀하게 보였고, 그 분의 입술에서 은혜로운 말씀이 청산유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로 그 옆에서 그레이엄 목사님의 영어설교를 김장환목사님이 통역하셨는데, 김목사님의 음질과 말 속도가 그레이엄 목사님과 거의 같아서 마치 그레이엄 목사님이 한국말로 설교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여의도 광장에 직접 가지 못하고 집에서 라디오로 들은 사람들이 저에게 ‘그레이엄 목사님 혼자서 영어로 설교하고, 이어서 한국말로 설교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TV로 본 사람들은 영어설교를 한국말로 탁월하게 통역하신 김장환목사님에 대해서 미국사람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 말할 정도로 김장환 목사님의 설교 통역은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후에 알고보니 김장환 목사님의 영어이름도 빌리(Billy)였습니다.^^ 김장환목사님은 우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와도 인연이 깊으신데, 두 번이나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제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두 번째로 뵌 것은 브라질에서 이민생활 할 때인데, 상파울로의 거대한 모룽비 축구장에서 구름 떼같이 몰려든 브라질 군중들 앞에서 설교하셨습니다. 그 집회에는 브라질 교민들도 많이 참석하였는데, 메릴랜드 빌립보교회의 황문규 목사님이 한국말로 통역해주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품에서 편히 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