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좋았다!”

“모든 날이 좋았다!”

 

                                                                                           고현권 목사

 

요즘 “한드” 즉 “한국 드라마”가 대세라고 합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와 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미국사람들 사이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고 들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 거기에다 출연 배우들의 명품연기로 인해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요? 혹여 제가 드라마를 많이 보기에 이런 사실들을 꿰뚫고 있지 않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지난 10여 년간 드라마를 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드라마의 속성 때문에 보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신문을 보다 보니, 요즘 무슨 드라마가 유행하고, 어떤 배우가 인기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잘 보지도 않는 드라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공전의 히트를 친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나온 명대사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신문을 통해 본 것인데, 그 명대사가 요 며칠간 제 마음에 계속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한다면, 날이 좋든지, 나쁘든지,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날은 언제나 좋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멋진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왜 제 입술에서 생뚱맞게 세속 드라마의 대사가 흘러 나와겠습니까? 근 8여년 만에 가지는 맥클린 전가족 수양회를 설레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데, 제 눈앞에 나타난 수양회 장소의 일기예보가 이틀 연속 “비와 천둥번개”였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눈을 뜨면 휴대전화로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날씨를 바꿔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날씨는 변동이 없어 보입니다. 바로 그 순간에 제 마음에 이런 말이 떠오른 것입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렇습니다. 날씨가 어떠하든지 간에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사랑하는 성도들이 함께 하는 수양회이기에 “모든 날이 좋다!”는 것입니다. 어떤 은혜를 주실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