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진 목사
가끔씩 SNS를 통해서 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사진과 글들이 올라오는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화려해 보입니다. 많은 것들을 가진 것 같고 많은 것들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그런 삶들로 인해서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확인하며 인정받으려 합니다.
주일 오후마다 청년들과 계속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책을 통해 공부하며 나눔을 한지 12주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읽었던 내용 중에 도전이 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선교사로 일했던 스탠리 존스의 고백입니다. 그는 노년에 전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는 내 믿음을 받쳐줄 외부의 버팀목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믿음이 나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고 약해 보이나 자신 안에 믿음이 자신을 붙잡고 있어서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외부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믿음 안에서 찾은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화려한 삶과 자리를 추구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들을 잃어가고 그것들이 하나 둘씩 벗겨졌을 때 정작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우리의 내면을 가꿔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보다는 당장 현실에 나타나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모습이 많습니다. 오늘도 무엇을 가꾸며 살아가야 하나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며 도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