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권 목사
요즘 매일 새벽마다 로마서를 묵상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의 본문은 로마서 13장이었습니다. 로마서 13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바울은 신자들에게 “위에 있는 권세들” 곧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정부와 통치자들의 권위와 권세를 존중하고 그들의 통치를 받아들일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이
세상의 정부와 통치자들에게 그런 권세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이 세상의 정부와 통치자들에게 그런 권세를 주셨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 그들이 “하나님의 사자”(the servants of God)가 되어서 이 세상에 선을 장려하고 악을
징계하여 확산을 막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이 목적을 위해 세상의 정부와 통치자들이 권력을 바르게 사용한다면, 신자는 언제나 그 권위를 인정하고 기쁘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성도가 교통위반으로 경찰로부터 티켓을 발부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억울하고 불쾌했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들이 많은데, 하필 자신이 걸린 것이 억울했고, 내야 할 벌금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때마침 로마서 13장을 읽게 되었고, 경찰에게 주어진 교통단속의 권한이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위반한 차량에 대해 정당한 법 집행을 한 것이기에 기꺼이 순복 해야 함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이 분의 차량운전 습관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경찰차가 저 멀리 있는 것이 보이면 서행하고, 보이지 않으면 속도를 높이곤 했는데, 이제는 경찰이 보이든지 보이지 않든지 간에 규정된 속도를 지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안전을 위해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 후로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믿는 자의 신앙 양심을 위해서 철저히 교통 법규를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요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롬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