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 대한 감사
이행진 목사
이번에 저희 가족이 함께 한국에 나가서 저는 먼저 들어오고 제 아내와 아이들은 2주 더 있다가 지난 목요일에 들어왔습니다. 5년 전에 제가 과테말라 선교를 가서 한 주간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것 외에는 처음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미국에 들어올 때 주변 분들이 주어진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하시며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그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잘 압니다. 많은 남자들이 잠시 동안 아내의 잔소리와 요구 사항도 많고 챙겨줘야 할 부분도 많은 아이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너무도 조용한 것이 허전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늘 함께하던 가족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 것이구나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항상 옆에 있을 때는 다투기도 하고 때론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막상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소중함이 절실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돌아오는 목요일이 손꼽아 기다려졌고 드디어 공항에서 만난 아이들은 잠시 2주간 떨어져 있었는데 마치 수년 만에 만난 사람처럼 멀리서부터 뛰어와서 저에게 안겼습니다. 늘 함께하던 아내와 아이들의 존재가 새롭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그리고 항상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 안에도 오랫동안 함께 해온 가족들이 있습니다. 매주 보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감사보다는 서로 좋지 않은 말들로 상처 주며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가까이 늘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