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은 집사
지난 주일 메릴랜드 미들타운의 해발 400m 고지에 자리한 Skycroft Conference에서 1박2일간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과 기도와 오락으로 영적 양식을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 미시시피강 이동에서 가장 높은 스모키 마운틴이 해발 1,500m밖에 안 되는데 400m 높이면 낮은 산이 아닙니다.고속도로에서 벗어 나니 가는 길이 꼬불꼬불 오르막 하다가 내리막 하더니 또 오르막인데 길가엔 하얀 찔레꽃과 여러 가지 야생 꽃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가 수양관에 들어 서니 끝이었습니다.
수양관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잔디밭에 거대한 야생 칠면조가 한가로이 먹이를 쪼아 먹는게 너무나 동적이고 정적이라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찬송가가 풍금 소리를 타고 들려 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첫째 날 저녁 집회 후 수양회 장소에 마련되어 있는 영화관에서 안시성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양만춘 장군과 오천 명의 고구려 군사들이 이십만 명의 당나라 군대에 대항하여 승리를 거두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양만춘 장군이 손에 피를 흘리면서 쏜 화살이 당 태종의 눈에 맞았을 때 영화를 보던 우리 모두는 어린아이들처럼 좋아라 하면 박수를 쳤습니다.
둘째 날 한수웅집사님과 함께 우리 교회에 심은 나무 묘목을 샀던 Meehan Miniature Nursery가 거기서 6마일 거리라서 잠시 다녀왔습니다.가는 길에 National Park 이라는 데가 있었는데 들어 가 보지는 않았지만 저 안에 마치 뭐가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언젠가 묘목 사러 갔다 오는 길에 사람도 없고 집도 없는 높은 고개에 큰 개선문이 있어 보아 하니 포토맥강을 건너 넘어 오는 남군을 격퇴 했던 기념물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험악한 지형을 이용한 전쟁 때 기념물도 주변에 있고 큰 나무들과 꿀맛 당기는 야생화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였습니다. “푸른 풀밭 맑은 시냇물가로 나를 언제나 지켜 주신다”는 찬송가 453장의 가사가 절로 나오고 솔로몬의 옷보다 더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