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권 목사
며칠전에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34세의 젊은 중국 의사가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을 밤낮으로 돌보다가 자신도 감염되어 결국 숨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원량(李文亮)이고, 현재 부인의 태중에 둘째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박사가 작년 말에 폐렴증상을 보인 한 환자를 진료하다가 일반적인 폐렴 증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사회통신망(SNS)에 올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죄로 구금당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그때 중국 정부가 이박사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이에 대비했더라면 이런 끔찍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이원량 박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을 한자로 찾아보았더니, “글월 문”(文)에 “밝을 량”(亮)자 였습니다. 어떤 중국 사람은 그의 이름에 빗대어 “세상을 밝게 비추었던 사람”이라고 애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밝을 량(亮)자를 찾아보았더니, “진실하다”는 의미도 들어 있었습니다. 순간 제 마음에 이런 표현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이름대로 산 사람이었다!”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 독재인지라, 모든 언론을 감시하고, 공산당 정부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될 것 같으면 즉각 차단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을 알리는 것은 중국 정부의 미움을 받는 일이 되고, 자신의 의사 경력에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를 감지하고도 다수의 의사들은 잠잠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원량 박사는 손해를 감수하고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환자들 틈에서 그들과 함께 하다가 결국 그도 감염되어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이름대로 살았던 사람, 곧 이름값을 제대로 한 분은 단연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이름 뜻은 “구원”(salvation)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저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1:21) 예수님은 그 이름의 뜻대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다 지불하시고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에게 주어진 이름은 그리스도인(Christian)입니다. 이것의 헬라어 의미는 “the follower of Christ”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인격과 성품을 그대로 따라 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면 예수님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삶의 몸부림이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