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의 일입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TV 방송 프로그램 중에 사회자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할 분 계시면 손들어 주세요.” 대부분의 배우자들이 서로를 바로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할머니가 손을 들더랍니다.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금슬이 너무 좋으신가봐요?” 할머니가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그게 아니고. 그 놈이 그 놈이기 때문이여.”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는 나름대로 선택을 통해 얻게 될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니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가 잘 쓰는 말이 있지요. “내가 진작 알았다면, 절대로 저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텐데.” 로마서 11장 29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함이 없느니라.”하나님은 우리를 창세 전에 택하시고 때가 차매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하신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창세전에 우리가 장차 예수 잘 믿고, 선하게 살 것을 미리 보시고, 우리를 선택하셨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 하나님이 장차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를 미리 다 보시고 미리 다 아신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거의 99.999% 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창세전에 우리를 선택하신 것은 우리의 장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한 일 중에 최고의 일은 너를 선택한 일이다.”뭔가를 얻어내고 되돌려받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은 반드시 후회를 낳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면 선택한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 법입니다. 오늘도 우리에 대한 부르심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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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 : 고현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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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8월23일 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