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주일이었던 지난 주일 아침에 교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약간 흥분되었습니다. 일년 이상 다수의 성도들이 동영상으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백신 접종이 조금씩 진행된 상황에서 얼마나 출석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가득했습니다. 제 방에서 기도후에 설교원고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계단을 통해 본당으로 내려가서 힐끗 주차장을 보았습니다. 지난 주만해도 교회당 뒤 주차장이 거의 텅 비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성도님들의 낮익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도 그리운 얼굴들이 여기 저기 보였고, 비록 마스크를 쓴 상태이지만, 눈빛으로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그의 궁전에 들어가”로 시작하는 영광송을 모든 성도들이 함께 부르는데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구본석 장로님의 대표기도와 이광규 집사님의 귀한 봉헌송 후에 “십자가와 부활”이란 제목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왜 그토록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광고 시간에 전후 좌우로 돌아보면서 모두들 “Happy Easter!”를 외치면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예전에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다는 김근진 장로님 내외분이 예배에 참석해주셔서 모든 성도들이 뜨겁게 박수치며 맞이해주셨습니다. 부활주일을 위해 여전도회의 수고로 떡과 과일과 맥반석 계란을 담은 종이가방을 60개 준비했습니다. 제가 이원종 장로님께 오늘 출석하신 분들이 몇분인지 물었더니 기막히게도 60분이라는 것입니다. 예배후에 선물을 받아들고 나가시던 성도님들이 그냥 갈 수 없었는지 교회당밖 이곳 저곳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문자 그대로 귀한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전 10:45분이 되어서 김인광 목사님이 저를 찾았습니다. 이윤인즉슨 지금 정규섭 장로님 내외분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오전 11시에 예배가 있는 줄 아시고 오셨다는 말씀을 듣고서, 사랑방으로 모신 뒤에 이분들과 함께 미니 부활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형편상 오전 9시 예배에는 나오시기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서, 현재 9시 예배 인원이 조금만 더 늘면 당회에서 2부예배를 편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으시는 아흔 여섯의 장로님을 배웅하는 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