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인물 중에서 제가 가장 공감하는 사람은 선지자 요나입니다. 그래서 몇해 전에 수요예배때에 요나서를 강해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다가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결국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요나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요나서 2:6) 그가 이렇게 말한 시점은 여전히 물고기 뱃속에 들어 있을 때입니다. 기도의 관점으로 보면, 아직 자신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그가 뭐라고 고백합니까?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요나는 마치 자신의 기도가 이미 응답받은 것처럼 말합니다. 왜 요나는 이렇게 완료형으로 말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반드시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너무나 강하게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이미 받은 것처럼 완료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런 표현을 “예언적 완료”(prophetic perfect)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예언적 완료형의 기도를 가장 강조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마가복음 11:24) 너희가 기도한 것에 대해서 “앞으로 받을 줄로 믿으라?” 아닙니다. “기도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앞으로 이루어 주실 것을 믿고 미래형으로 고백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미 받은 줄로 믿고서 완료형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저의 기도를 이미 들으셨습니다!” 우리의 감사에 대해서도 이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사할 조건이 주어졌을 때에 우리는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믿지않는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자의 감사는 세상 사람과 달라야 합니다. 아직 받지않았음에도 이미 받은 줄로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심지어 주시지 않아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감사의 능력을 회복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