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이 구절은 이른바 “적극적 사고방식” (positive thinking)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구절로 유명합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소원에 대해 항상 꿈을 꾸며, 그것을 간절히 마음에 그리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바라봄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서 적극적 사고방식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시비를 가릴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과연 빌립보서 4:13절이 적극적 사고방식의 주장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무엇이든지 꿈을 꾸고, 마음에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루어 주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살피고 싶습니다.
바울의 소원 중에 하나는 속히 풀려나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그렇게 간절한 소원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는데, 바울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전히 로마감옥에 투옥되어 있습니다. 그가 간절히 믿고 기도했던 소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내가 꿈을 꾸고, 소원을 마음에 그리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루어진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말씀이 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결코 그런 의도로 이 말씀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그 환경에 매이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 자족(自足)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것을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주사 환경을 뛰어넘어 자족하며 기뻐하고 감사하도록 하게 하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그런 능력을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체득한 자족의 비결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은 우리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능력이 아니라, 그 환경이 어떠하든지, 그것에 좌우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 자족하며,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는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