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세겜이라는 곳에 머물고 있었을때에, 외동딸 디나가 세겜 땅의 추장의 아들에 의해 못쓸 짓을 당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여동생을 겁간한 추장의 아들뿐만 아니라 성의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일을 들은 야곱이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의 가나안 족속들이 자신을 결코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벧엘로 올라가서 환난날에 도우셨던 하나님께 단을 쌓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야곱이 가족들을 데리고 벧엘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올라가기 전에 그가 가족들에게 세 가지를 요구합니다.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앞의 두 가지는 금방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먼저 우상을 버려야 하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려면 더러운 죄악을 제거하고 정결케 해야 합니다. 그럼 왜 의복을 바꾸라고 요구하였을까요?
고대 시대에 옷은 사람의 신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옷을 바꾸라는 것은 자신의 신분에 맞게 살라는 뜻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은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현재 야곱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의 삶은 어떠했다는 것입니까? 전혀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에 걸맞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하나님의 백성의 이름과 신분에 걸맞는 삶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우리를 향해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에베소서 4:22-24) 목욕을 한 후에 땀 묻은 옷을 다시 입는 사람은 없습니다. 깨끗한 몸에 걸맞는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구원받은 자가 거듭나기 이전의 옛 자아를 가지고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옛 자아를 버리고 새자아에 합당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옷을 바꾸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