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칼럼의 배경이 되는 말씀을 다시 한번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야에서 물을 구하지 못한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우리를 죽이기 위해 이 광야로 인도했다!” 이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어 마시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어떻게 하지요? “패역한 너희여! 내가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라고선 지팡이로 두 번을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반석이 쪼개지면서 거기서 물이 나와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셨습니다. “너희는 백성들 가운데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너희 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성경적인 의미의 거룩은 “구별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하나님은 이방 신들과 구별되시는 분입니다. 이방 신들은 인간의 정성과 열심을 보고서 복을 줍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과 긍휼에 근거하여 은혜를 베푸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과 완전히 구별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들은 너무나 변덕이 심한 존재입니다. 금방 좋았다가 이내 금방 싫증을 느끼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고 한결같으신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문제 많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 하나님이 얼마나 자비롭고 은혜롭고 오래 참으시는 분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인자하셔서 우리의 실수와 부족을 품고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의 잘못에 대해 참지 못하고 그만 순간적으로 분노를 폭발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모세와 아론은 억울할 것입니다. 우리라면 아마도 모세와 아론보다 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예수님뿐이심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됩니다. 자신을 비방하고 조롱하는 자들에 대해 똑같이 욕하지 않고 묵묵히 그 수욕을 감당하시면서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신 예수님!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온전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그 예수님의 마음을 닮으라고 권면합니다. 닮기 원합니다. 그 분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