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매오” : 고현권 목사

“바디매오” : 고현권 목사

“바디매오”하면그앞에꼬리표처럼붙은말이“맹인”입니다.우리입에는“소경”이라는말이더익숙합니다만,사실소경이라는말은
앞을못보는시각장애인을낮잡아부르는좋지못한표현이라고합니다.그러니맹인이라고부르는것이좋겠습니다.성경에보면
바디매오는여리고에서구걸하던맹인이었습니다.그런데엄밀한의미에서그는이름이없는존재였습니다.이게무슨말일까요?
예수님당시팔레스틴지역은아람어라는히브리어사촌쯤되는언어를공용어로사용하였습니다.예수님이하나님께기도할때에
“아바아버지여”라고기도하셨지요.“아바”라는말은어린아이가 자신의아버지를친근히부르던아람어입니다.아람어로“바”는
“아들”이라는뜻입니다.그러니“바디매오”는“디매오란사람의아들”이란뜻이되는것이지요. 이여리고의맹인은자신의이름이
없이그냥그의아버지디매오의아들로만불려진것입니다.왜그는자기이름이없었을까요?추측해보면아이를낳고보니
맹인이었습니다.아마도사람구실할수없다생각했겠지요.그래서이름을지어주지않은것입니다.이름이없다는것은그의존재
자체를무시하는것과다름이없습니다.그렇게바디매오는그냥빌어먹다가죽으면끝나는인생으로여기고살아간것입니다.
그러던어느날,나사렛예수가이곳을지나간다는소식을듣고서바디매오의가슴이뛰기시작했습니다.수많은병자들, 눈먼자들,
저는자들을고치신예수님이자신이사는곳을통과하시는것입니다.이기회를놓치면안된다고생각하고힘을다해소리쳤습니다.
“다윗의자손예수여나를불쌍히여기소서!”그러자주위사람들의책망이쏟아졌습니다.“잠잠해! 네주제에여기가어디라고?”
그러나바디매오는아랑곳하지않고더욱소리를크게지르면서자신을불쌍히여겨달라고외쳤습니다.이에예수님이가던걸음을
멈추고그의소원을들어주셨습니다.그결과그의눈이밝아져보게되는일이일어났습니다.그런데여기서주목할것은그의
기도가응답된이유입니다.많은경우,그의열심과간절한부르짖음에주목합니다.물론중요합니다.그러나그의기도가응답받은
유일한근거는“주님의긍휼히여기심”이었습니다.이것을알기에그가부르짖었던간구가“나를불쌍히여기소서”였던것입니다.
바디매오처럼기도하시기바랍니다.“주여,나를긍휼히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