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2부 예배를 마치고, 점심 친교 후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에서 또 하나의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준비하여 갈고닦은 실력을 모든 성도 앞에서 선보이는 바이블 퀴즈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바이블 퀴즈 대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들 혼돈에 도가니탕(?) 이었습니다. 팀은 어떻게 짤 것이며, 문제는 어떻게 나올 것이며, 대표 선수는 누가 나갈 것이며, 다들 걱정과 염려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퀴즈 대회라서 그런지 우왕좌왕 갈팡질팡했습니다. 문제를 내는 진행자나, 문제를 푸는 선수들이나, 숨죽여 자신의 구역 식구들과 팀을 응원하는 청중들조차도 헛웃음이 나오는 어설프기 그지없는 퀴즈쇼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해 안 되지만 머릴 꾹꾹 끄덕여가며 용납해 주셨고, 어리숙하지만 허탈한 웃음으로 넘어가 주셨고, 어처구니없는 실수에도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 문제, 한 문제에 성심을 다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면 갈수록 멋져 보입니다. 성도님들의 참여의식뿐만 아니라 한 문제 한 문제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는 여느 행사 못지않게 열심과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모든 것이 단지 선물 때문이라고는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과 진중한 자세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한 문제를 맞혔는지, 못 맞췄는지, 어느 팀이 점수가 제일 높은지, 적은지, 그래서 누가 1등을 했는지, 못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였습니다. 오로지 지난 4개월 걸쳐 말씀과 씨름하고 말씀에 웃고, 말씀에 우는, “체험 말씀의 현장”을 통해서 체화된 말씀이 퀴즈라는 형식과 형태로 간증 되는 혼연일체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어떤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절반을 완료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어리숙하지만 바이블 퀴즈의 첫발을 성큼 내디뎠습니다. 다음번 바이블 퀴즈 대회를 언제 다시 할는지, 성경 범위는 어디일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바이블 퀴즈의 굴렁쇠를 굴렸으니 다음번 바이블 퀴즈대회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다음 바이블 퀴즈대회가 기다려지시죠? 물론 절대로 선물 때문이라고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