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소! — 고현권 목사

고맙소! — 고현권 목사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난한 젊은 부부 짐과 델리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부는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내인 델리는 남편의 회중시계에 주목하였습니다.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시계줄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금발머리를 잘라서 판 후에 받은 돈으로 금 시곗줄을 사서 선물 포장을 하였습니다. 반면 남편 짐은 아내의 아름다운 금발머리에 꼭 필요한 멋진 머리빗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자신의 회중시계를 팔아서 머리빗을 사고 포장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부부는 준비한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남편에게 더 이상 필요없는 시계줄과 아내에게 더 이상 필요없는 머리빗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고 더 없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내일(12.15일)이면 저와 아내가 결혼한지 30주년이 됩니다. 그때 저는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가난한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장인 장모 두분이 사랑하던 첫째 딸을 주신 것입니다. 신혼시절의 가난함은 유학생활과 이후 이어진 이민교회 목사생활에서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한결같이 밝았고, 행복해하였고, 언제나 못나고 부족한 남편의 최대의 지지자였습니다. 물론 제가 잘해주었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의 못난 성격으로 아내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늘 저를 응원하고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제가 투병할때에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신이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면서 저에게 힘을 주는 아내가 저에게는 주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문득 조항조가 부른 “고맙소”라는 노랫가사로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