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이해진(이미자) 선교사 편지

세네갈 이해진(이미자) 선교사 편지

 

“부끄럽습니다. 다른 단어를 찾으려 애썼지만 부끄럽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정말 미안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정말 오래 참아 줬어요. 용서해 주세요.” 동역하던 무사 목사님이 저희에게 고백한 말입니다. 본인 사역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 과는 달리, 지난 1년 6개월 을 저희 부부와 다른 동역자들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무사 목사님! 말로만 듣던, 가난한 무슬림 문화권의 크리스천 지도자의 왜곡된 물질관이 드러나면서 지난 18년간 저희와 가졌던 귀한 관계가 흔들렸습니다.

그런 아픔의 과정을 겪으면서 저희 부부는 온갖 배신과 모욕을 감내하며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못난 자아를 깎아 내려는 몸부림을 쳤고, 예수님의 그림자 모양이라도 따라 하려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만난 무사 목사님의 입에서 뜻하지 않은 ‘부끄럽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라는 말이 흘러 나온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원래 이들의 정서에는 없는 일이기에 저희 부부가 너무나 놀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선교사님들과 현지 성도들도 놀라면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그 순간 우리 입술에서 할렐루야가 터져 나왔습니다. “오 주님, 당신께서 승리하셨습니다. 한 지도자를 사망의 음침한 구덩이에서 건져주심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음고질렘 마을 주일학교가 드디어 시작 되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교재와 찬양 곡 및 교사의 부재는 세네갈에서 선교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고민하는 숙제입니다. 무슬림권에서 어린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고,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전도 방법이 최상임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양질의 교사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도의 목적과 동기를 분명하게 심어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때 마침 교육 전문가인 Gislain Gora 씨를 만나게 되었고, 그의 지도를 통해 생고르 교회의 리더들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영적 부흥을 맞이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전도사님은 마차를 타고 양육된 교사들을 데리고 응고질렘 마을에 들어가 매주 수요일, 어린이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단 한 사람의 세례교인이 없는 이 마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을 영접하고 세례 받을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