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권사
제 대학친구가 Romania 단기선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20년 전쯤 됩니다. 이 친구가 영국 고등학교 교사직을 은퇴한 후엔 그곳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선교사님을 도와 사회사업에 헌신하는데 하는 일이 너무 보람 있고 즐거우니 저에게도 한번 와보라고 초대받은 지가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은퇴 후에 가겠다고 미루다가 드디어 제가 은퇴하자마자 6월 초 그곳으로 떠났습니다. 처음엔 관광도 하고 친구도 볼 겸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선교현장인 중세도시 Sighisoara에 가보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한치의 틈도 없이 치밀한 계획하에 준비되고 훈련된 일꾼들을 통해 해놓으신 일들이 기적을 보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교회를 세우기전에 먼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을 위한 구제 사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선교사님들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성품을 드러냈습니다. 그 결과 공산주의 독재 밑에서도 Orthodox교인들과 무신론자들까지도 이 조그만 “개척교회”를 찾기 시작했답니다. 또 이사회에서 제일 천대 당하고 가난한 “집시”족 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고 구제사업을 하므로, 지금은 3개의 지역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제가 가서 섬긴 교회는 Sighi에서 30마일쯤 떨어진 집시 족이 모여 사는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이 교회는 10년 전에 큰 교통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아들 Nelutu가 Roberta 목사님의 기도의 응답으로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한 그 어머니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 입니다. 이 교회는 예배당과 공회당을 겸하며, 주중에는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필요한 기술도 가르쳐 주는 일을 합니다. .
제가 참관하고 섬긴 여름성경학교는 주로 미국대학생들이 단기로 와서 영어 캠프와 함께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약 30명의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성경공부와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VBS였습니다. 때와 땀에 찌들은 옷을 걸쳤어도 너무 해맑은 웃는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복음을 전해 듣는 아이들이 모두 천사 같았습니다.
이렇게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개척”한 지역교회가 현지의 사역자들의 섬김과 더불어, 후원해주는 여러 미국과 영국교회들의 물질과 기도로, 계속 부흥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교회는 초대교회처럼 기도와 떡을 함께 나누고 주님 안에서 하나되어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교회이기에, 제가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기도와 찬송과 기쁨이 넘치는 예배가 끊이지 않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선교현장으로 인도해주시고, 저에게도 지상 대명령인 선교의 사명을 다시 일깨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