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꾸는 힘
이행진 목사
맥클린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지난 2주간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도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다 한국에 계셔서 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은 무엇보다도 그리웠던 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생각에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한 비행 끝에 비행기가 인천 공항에 착륙하려 하는데 창가에 앉아있던 예찬이가 “아빠 땅이 안보여”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창가 쪽으로 가서 밖을 내다보니 진짜 비행기가 거의 착륙하기 직전인데도 땅이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안개가 심해서 그런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 안개 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5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하필 제가 도착한 날이 미세 먼지 지수가 200을 넘으며 온 하늘이 마치 뿌옇게 안개가 낀 것 같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할 줄이야 하며 설레였던 마음이 어느새 무거워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하루하루 보내며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교회 성도님 들을 만나며 교제하는 순간 어느새 무거웠던 마음이 사라지며 기쁨과 감사로 바뀌었습니다. 위로와 격려,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사랑의 섬김이 제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미세먼지가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제함이 그 마음을 변하게 하는구나. 비록 미세먼지로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제 마음은 참 평안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라는 찬양이 삶의 참 고백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