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새벽기도회 말씀준비는 전날 주로 하고 분량도 한 페이지 내외로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토요새벽기도회의 경우는 조금 여유 있게 말씀을 전할 수 있기에 설교의 분량도 늘어나고 좀 더 자세히 말씀 준비를 하는 편입니다. 어제 토요새벽기도회의 내용은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말씀을 준비하다가 헤롯왕과 헤로디아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살피면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왕”은 정확히 말하면, 헤롯 안디바(Herod Antipas)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베들레헴 인근 마을의 두 살 이하 남자 아이들을 다 죽인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의 아들입니다.
헤롯 대왕은 원래 집안의 뿌리가 에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통 유대인들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헤롯대왕은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주위의 유력가문들과 결혼동맹을 맺게 되었는데, 자그마치 열 명의 아내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 다섯에서 일곱 명의 배다른 아들들을 얻었습니다. 헤롯대왕은 권력욕의 화신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자기 권력에 방해가 되면 가차없이 모함을 걸어 죽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자신의 둘째 부인을 간음죄로 덮어씌우고 그 사이에서 난 두 아들들까지 다 죽이는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왕위 계승자인 장자마저 반역죄 명목으로 죽여버립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자녀들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자녀들도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헤로디아는 헤롯대왕의 손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부친과 배다른 형제, 곧 자신의 삼촌인 빌립과 결혼해서 살로메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보다 더 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이혼하고, 부친의 또 다른 이복형제인 헤롯 안디바와 재혼을 한 것입니다. 이것을 비판하던 세례 요한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해 자신의 딸 살로메를 이용하는 것이 성경에 그려집니다. 헤롯 안디바와 헤로디아의 말년이 어떠했을까요? 자기 오빠인 헤롯 아그립바1세의 모함으로 로마 황제 칼리굴라에 의해 변방으로 유배당하여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헤롯 아그립바1세는 교회를 핍박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다가 비명 횡사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헤롯 아그립바 2세는 자신의 여동생 버니게와 근친상간의 죄를 범합니다. 윗대의 잘못된 삶이 그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어떻게 악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불행한 실례입니다. 헤롯을 묵상하면서 마음에 경종이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