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날 밤에 가족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택한 말씀은 데살로니가 전서 5:16-18절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리고 이런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을 우리 가족 모두 살아내기를 기도했습니다. 새해 아침에 이 세 가지 중에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집중적으로 묵상했습니다. “범사”라는 말은 한자로 무릇 범(凡)에, 일 사(事)입니다. 문자 그대로 “무릇 모든 일”(all circumstances)입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좋은 상황뿐만 아니라 나쁜 상황까지 다 포함됩니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전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 있기때문입니다. 이것을 잘 드러내주는 말씀이 로마서 8:28절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 “모든 것”은 성도에게 불리하거나 고통스러운 일까지 다 포함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어떻게 된다고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이것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입니다. 책을 읽다가 로버트 토마스(Robert Thomas)라는 성경학자의 표현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외형상의 악화는 우리의 영적 웰빙을 위한 하나님의 더 큰 그림의 일시적인 한 부분에 불과하다!” 정말 기막힌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지극히 선한 빅 픽처를 믿음으로 바라볼때에 나오는 열매가 바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로버트 토마스는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불신앙의 증상이다!” 결국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이 아닌 불신앙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결국 감사생활의 승패여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빅 픽처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입술로 감사의 제사를 올려드리는 삶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