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손을 들고”: 고현권 목사

“거룩한 손을 들고”: 고현권 목사

디모데 전서 2장 8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라”는 표현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이 많이 언급됩니다. 예를 들면 시편28:2절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내가 주의 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반적인 기도 자세였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어떤 분들은 우리가 손을 들어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더 잘 받아주신다면서, 그런 자세로 기도할 것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의 의미를 하나님 앞에 항복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싸움에서 진 패잔병이 항복의 표시로 나타내는 것이 무엇입니까? 손을 머리 위로 드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든 의와 자랑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만을 간구한다는 표시로서 손을 들어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 긍휼히 여기셔서 더 큰 응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애가 3:41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여기 보면 손과 더불어 마음을 하나님께 드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이 말씀은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합니다. 그것은 “마음을 하나님께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오직 하나님 한분께 향하며,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다 올려드리고 드러내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그냥 손을 들어 기도하라고 하지 않고,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 “거룩한 손”이란 성도의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뜻합니다. 이방인의 기도는 기도자의 삶보다 기도자의 정성과 열심의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성도의 기도는 기도자의 거룩한 삶과의 관계에서 판가름납니다. 여러분은 과연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