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7일이 되면 미국은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바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Saint Patrick’s Day)때문입니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한 패트릭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세상을 떠난 3월 17일에 지킵니다. 그러면 왜 초록색이 세인트 패트릭 데이의 공식적인 색깔이 되었을까요? 이것은 패트릭이 우상을 섬기던 캘트족인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을 가르치기 위해 세잎 클로버(shamrock)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패트릭은 A.D. 389년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영국의 한 기독교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패트릭이 10대 중반의 청소년일 때에 아일랜드에서 온 해적들이 그가 살던 마을을 습격하면서 그만 붙잡혀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의 한 농부에게 노예로 팔려간 패트릭은 약 6년간 돼지를 치면서 비참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꿈을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신 배를 보고서, 무작정 그 배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고, 약 200마일을 걸어간 끝에 막 아일랜드를 떠나기 위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배를 발견하고 구출 받게 됩니다. 아일랜드를 벗어나 자유인이 된 패트릭은 프랑스 리베라 해안에 도착한 후에 그 주변의 섬에 있던 수도원에서 얼마동안 지내다가 다시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재회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패트릭은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본 마게도니아 사람의 환상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됩니다. 환상 중에 나타난 아일랜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아일랜드를 위해 부르신다는 것을 확신한 패트릭은 신학공부를 하고 안수를 받은 후에 자신에게 노예의 고통을 안겨주었던 원수의 땅인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들어갔습니다. 당시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신교 신앙에 빠져 있었는데, 패트릭의 헌신적인 복음전도로 국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30년간 아일랜드에서 선교사역을 하면서 각지에 200개의 교회를 세우고, 10만명의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를 통해 훈련받은 사람들이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서 게르만족 선교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패트릭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