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서 흔들면서 예수님을 맞이하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타신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귀, 그것도 아직 타본 적 없는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오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이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오셨을까요? 그것에 대해 마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마21:4) 여기 나오는 선지자는 스가랴입니다. 스가랴는 예수님이 오시기 약 500년 전에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스가랴서 9:9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 여기 보면, 장차 임할 왕이 겸손하여 나귀새끼를 타시고 들어오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말씀을 그대로 성취하기 위해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시려는 예수님의 삶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래도 명색이 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이데,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지 않겠습니까? 말이 안된다면, 나귀라도 타야지, 어떻게 다 큰 어른이, 그것도 왕이 나귀새끼를 탑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예수님은 말씀에 나온 그대로 묵묵히 어린 나귀의 새끼를 타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생애는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는데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뜻과 반대될 경우, 예수님은 기꺼이 자신의 뜻과 소원과 특권을 포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보십시오. 예수님은 밤을 지새우며,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고, 결국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고난 주간 내내 이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며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