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의 서신서 말미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 중에 하나는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16:16절에 보면,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말씀합니다. 초대교회의 기록을 보면, 성도들이 예배로 모일 때와 예배 마치고 헤어질 때에 형제는 형제끼리, 자매는 자매끼리 입맞춤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때문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당국자들로부터 동성애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교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울이 말한 “입맞춤”이라는 표현이 솔직히 어색하고 때로는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우선 “입맞춤”이란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맞춤은 헬라어로 “필레마”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필레오”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사랑하다”는 뜻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형제나 친구 간에 우정을 나눌 때에 쓰는 말입니다. 이 말의 초점은 “입술”이라는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제나 친구에 대한 사랑과 우정과 존경의 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입술을 볼에 대거나, 아니면 손에 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너무나 소중한 지체에 대해 사랑의 표현하는 방식이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여러분, “표현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요. 정말 사랑하면, 그것은 반드시 표현되어야 합니다. 제가 축도를 마치고 성도들과 인사하러 나가면, 이미 벌써 쌩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성도들끼리 반갑게 인사하고,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저희들이 많이 했던대로 주먹이나 팔꿈치로 인사하거나, 아니면 손을 잡고 따뜻하게 인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실천하는 성도간의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바울은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서로 문안하라고 요구합니다. “문안하라”는 말은 “greet” 즉 “인사하라”는 뜻입니다. “하라”고 했으니, 순종해야 합니다. 오늘 예배 마치고 나가실 때에 오늘 꼭 이 말씀에 순종하여 성도들 상호간에 적용하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