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38)

교회소식 (Page 38)

“성경필사의 즐거움” : 우병은 집사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Stay at Home” 명령 때문에 주로 집에 있을 수 밖는 형편 때문에 답답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준 것이 성경 필사였습니다. 목사님이 부활주일예배시간에 내일(4월 13일)부터 4월말까지 로마서를 필사해보자고 하셨을때에 ‘아, 그거 참 좋은 제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게으름을 부리는 바람에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을 그냥 보냈습니다. 삼일째 되던 날에 정신을 차리고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펜으로 노트에 이렇게 길게 써본지가 오래되어서 팔목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로마서를 필사하면서…

“어머니날을 맞이하면서”: 고현권 목사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은 조선 선조대의 정치가이자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을 지은 명문장가입니다. 사미인곡은 임금에 대한 사모와 충정을 생이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심정을 빗대어 쓴 조선시대 문학의 백미라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송강 정철 선생은 이런 위대한 문학작품보다 아주 짧지만 가슴을 울리는 시조 한편으로 더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어버이 살으신제”로 시작하는 시조입니다.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어릴때에는 선생님이 암송하라고 하셔서 그저 숙제하는 심정으로 외우곤 했는데, 요즘 이…

“이어가는 성경필사” : 고현권 목사

지난 4월 13일부터 시작된 로마서 필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성경필사를 직접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번 도전해보고자 했지만,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로마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몇 개의 단어로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는 고통입니다. 요즘 웬만한 것은 다 컴퓨터로 타이핑하고 프린트하는지라, 손으로 글씨를 길게 써  본적이 거의 없기에 펜을 들고서 노트에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는 것이 여간 고통스런 일이 아니었습니다. 둘째는 실수입니다. 직접 보고 쓰는데도 어느 순간에 한 두 글자를 틀리게 쓰거나…

“종말에 대한 바른 이해” : 고현권 목사

종말(終末) 혹은 말세(末世)라는 단어가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아마도 “하나님의 심판”과 그로 인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끝나고 사라지는 것”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대단히 음산하지요? 더군다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거듭되는 주장과 거듭되는 종말의 무산으로 인해 종말론하면 광신자들의 전유물이거나, 여기 잘못 관심을 가졌다가는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두려움 때문에 여러분의 관심 밖에 벗어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종말이나 말세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성경이 말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저와 함께 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의미로 떠나볼까요? 우선, 성경에…

“성경 필사” : 고현권 목사

히브리어로 맛소라(Masorah)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전승”(傳承, tradition)입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귀한 교훈이나 가르침을 후대에 이어 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특별히 구약성경을 일일이 필사하여 후대에게 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을 맛소라 학자들(Masoretes)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6-10세기 어간에 팔레스틴 지역에서 주로 성경 필사작업을 했는데, 이들이 남긴 구약성경 필사본은 거의 오류가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종이가 아직 없던 시절에 이들은 얇게 무두질한 양피지에 정성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를 필사했는데, 이들이 지킨 몇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필사는 절대로 기억에 의존해서는 안되기에, 필사하는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