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Page 30)
“가장 귀한 것” : 고현권 목사
바울은 한때 자신의 히브리 혈통과 할례, 그리고 율법의 의와 같은 것을 육체의 자랑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다메섹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이 모든 것이 완전히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토록 자랑했던 것들이 실은 보배가 아니라 배설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자신이 벌거벗은 몸인줄 모르고 가장 멋진 옷을 걸쳤다고 착각했으니 말입니다. 향기나는 향수인줄 알고 온 몸에 바르고 다녔는데, 알고 보니 배설물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바울은 모든 율법의 의와 수많은 자랑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제시된 하나님의 의를 붙잡게…
“거룩한 입맞춤” : 고현권 목사
신약성경의 서신서 말미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 중에 하나는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16:16절에 보면,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말씀합니다. 초대교회의 기록을 보면, 성도들이 예배로 모일 때와 예배 마치고 헤어질 때에 형제는 형제끼리, 자매는 자매끼리 입맞춤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때문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당국자들로부터 동성애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교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울이 말한 “입맞춤”이라는 표현이 솔직히 어색하고 때로는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우선 “입맞춤”이란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맞춤은 헬라어로…
“항상 기뻐하라고요?” : 고현권 목사
많은 사람들은 기쁨의 반대를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생각일까요? 사랑하는 오빠 나사로를 잃고 통곡하는 마리아와 마르다를 본 예수님의 반응이 무엇입니까? 요한복음11:35절입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예수님은 마리아와 마르다의 슬픔에 같이 동참하셔서 눈물을 흘리신 것입니다. 로마서12:15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성경 그 어디에도 신자는 결코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렇면 성경이 말하는 기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기쁨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과…
“묵상, 이렇게 해보십시오!” : 고현권 목사
얼마 전에 UCLA에서 한국 기독교사 석좌 교수로 봉직하시는 옥성득 교수님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한 바가 있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옥성득 교수님은 지난 30년간 1885년부터 1910년까지 한국 초기 기독교 형성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귀한 교회역사학자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글은 성경을 읽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옥교수님에 따르면, 모든 종교의 경전은 소리를 내어 읽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점점 배움의 깊이를 더하여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익히는 방법은 훈장의 선창을 따라 큰 소리로 따라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
“싹난 지팡이” : 고현권 목사
민수기 16장에 보면, 이른바 ‘고라의 반역 사건’이 나옵니다. 레위지파인 고라가 대제사장 아론과 모세를 대항하여 일으킨 사건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 일로 그를 따르던 추종자 250명도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겪고도 많은 백성들은 아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각 지파 대표의 지팡이를 가져와서 거기에 그 사람의 이름을 쓰고 지성소에 두도록 하라.” 다음날에 보았더니, 오직 레위 지파의 대표인 아론의 지팡이에 만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있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대제사장으로서의 아론의 권위를 확실하게…
“Mother’s Day를 맞이하며” : 고현권 목사
지난해 Mother’s Day, 어떠셨습니까? 감염의 위험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식당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집에서 함께 모여 축하 케이크를 나누는 것 조차 힘든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Mother’s Day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못 큽니다. 이 시즌이 될때마다 흥얼거리게 되고, 그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노래가 바로 “어머니 마음”입니다. 1930년대에 양주동 선생이 작사하고 이흥렬 선생이 작곡한 참 감동적인 노래입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