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위원회: 박금미 선교사 (그리스) – 2018년 6월 10일

선교위원회: 박금미 선교사 (그리스) – 2018년 6월 10일

샬롬!!

주님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영육간에 평안하신지요? 주시는 모든 기도와 사랑, 우리 주님께서 보시고 응답해주시고, 평안과 기쁨으로 갚아주실줄 믿습니다. 아멘! 주님의 길… 십자가의 길…. 영광의 길….. 갚을수 없는 사랑의 길을 함께 걸으며, 은혜안에 날로 더 충만해 가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텐에서 소식 전합니다. 아텐의 중심가는 구걸하는 장애자, 중독자, 행상인, 짚시들이 넘칩니다. 불쌍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들다가도, 돌아서면 부딪히게 되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에 무디어져감을 느낍니다. 함께 사는 M형제는 자신이 길에서 살았기 때문에, 구걸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과, 참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구별할줄 압니다. 산동네인 저희집에서 시내로 갈려면 바꿔 타야 하는 지하철역에, 쪼그리고 앉아 구걸하는 이란인 젊은이, 후세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역 옆의 공원구석에서 자고, 낮에는 구걸하며 마약을 복용합니다.

M형제는 그에게 마약을 끊을 것을 권하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그의 걸인친구인 아프가니스탄인 아하마드도 알게 되었는데. 아하마드는 중독이 더 심한 상태라, 가까이 가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약 십일 전, 후세인은 아하마드가 심하게 아프다며, 도와달라고 합니다. 바로 옆인 병원으로 가기를 권유하며, 며칠동안 함께 기도하고 했었는데, 이틀동안 아하마드가 구걸하던 자리에 보이지 않습니다.  30 세도 안된 아하마드는 난민으로 9년전 그리이스로 왔다가, 피난민의 삶을 실의와 외로움, 절망속에서  마약으로 살다가, 며칠전 죽었습니다. 그가 죽기 이틀 전, 모슬렘이냐고 묻는 저희 질문에, 그는 자신이 카톨릭 신자고, 하나님을 믿으며, 죽으면 하나님나라로 갈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의 믿음대로 주님께서 그를 구원해 주셨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복음을 좀 더 절실하고 간절히 전하지 못한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

그리이스에서 산지 4년이 되어가는데, 그리이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한게 왠일인가?….” 하고 마음 눈을 열어주십니다. 난민사역을 하느라 그리이스어를 못하니, 제가 사는 나라 사람들의 영혼에 무관심했던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리이스의 공중교통수단은  후진국가수준입니다. 시끄럽고 덥고 혼잡한 정거장에서, 버스와 전철을 바꿔타기 위해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기다리는게 저의 일과중의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그리이스어 전도지를 구해서, 정류장이나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참 기쁨을 주십니다. 청년들은 너무도 혼탁하고 경박한 시대 분위기에 살고있고, 장년들의 삶은 먹고 살기 위해 쫓기며 고달프고, 노년들은 자신의 삶의 틀외의 것들을 받아들이기에  완고하고 굳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 노방전도를 할때 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외국인이 전해주는 전도지를 받아들고 곧바로 읽기 시작하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파탄한 산업국가에 깔려있는 무력감이, 그들의 심령을 복음에 문을 열게 하는것 같습니다. 지혜자를 찾기 위해 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헤매는 옛 선지자가 생각납니다. 기도의 집은 날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빛이 환한 곳에 항상 어둠이 틈을 노리고, 그동안의 오랜 공사로 피곤함을 느끼지만, 홀로 버려져 있던 서글픈 여인이, 아름다운 신부로 단장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것 처럼 경이롭기만 합니다. 새를 사랑하고 잘 아는  M형제는 작은 정원에 새를 키우고, 토끼와 닭도 키우며 에덴동산 같이 만들겠다고 소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공산품이 턱없이 비싼 이 나라에서, 주님께서는 싼 중고시장에서 헐값의 좋은 새장도 주셨고, 좋은 어항도 길거리에서 발견하게 해 주셨습니다☺ 시멘트뿐인 도시중심이지만, 나그네의 피곤하고 지친 길을 걷는 난민들이 와서, 잠시나마 주님안에  쉼과 안식을 맛보며, 생명의 근원에서 흐르는 생명수를  마실수 있기를 소원하고 기도합니다. 아직도 마지막 마무리 설비와 청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M형제와 저는 그동안의 피곤함에서도 쉬고, 앞으로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도하기위해 오늘부터 3일간 주님앞에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의 삶에 시작하신 크고 놀라운 일들을 오늘도 이루어가고 계시는 영원하신 주님을 찬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