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를 따라 기도하기

주기도를 따라 기도하기

 

 

고현권 목사

 

주기도 강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주심을 따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8주간 동안 강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언제가 주기도를 가지고 시리즈로 강해설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졌지만, 이번에 할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중언부언”하는 기도에 대해서 설교하다가 자연스럽게 그 다음으로 연결되어 주기도 전체를 강해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예수 믿고 기도라는 것을 할 때에 막연히 제 소원을 아뢰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기도시간도 5-10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한참 기도했다고 생각하고 눈을 뜨면 10분 정도 밖에는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하지만, 왜 그렇게 잡생각들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기도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다 보면, 어느 사이에 옆에서 기도하는 분들의 기도내용들이 제 귀에 쏙쏙 들려와서 제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다 거치면서 기도하는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기도의 길이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도의 깊이는 기도의 길이와 함께 갈 수 밖에 없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오랫동안 큰 영향을 주었던 한 목사님이 목회자 대상 세미나에서 자신의 기도생활과 관련하여 도전을 주신 것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자신은 성막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성막의 한 단계 한 단계에 들어 있는 영적 의미를 연결시켜 기도하다 보니 눈을 뜨면 한 두 시간이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기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종종 주기도를 가지고 한 구절씩 붙잡고 기도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기도의 감격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제가 설명해드린 주기도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구체적으로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기도 시간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기도의 깊이가 더해지는 은혜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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