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링

가글링

 

 

고현권 목사

 

요즘 몇몇 성도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문득 21년 전 겨울이 떠오릅니다. 제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미시간주의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라는 도시입니다. 미국의 북쪽에 위치하기에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오는 곳입니다. 미국 온 첫 해 겨울에 혹독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그런 후부터 조금만 날씨가 차가워지면 잔기침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끼여 있는 느낌 때문에 늘 헛기침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한 번 약해진 기관지로 인해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입에 들어가면 이내 잔기침이 나와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때는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설교나 성경공부를 인도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잔기침이 일어나는데, 정말 곤혹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올해 1월에 점심 식사 후 친교실에 비치된 책들 중에 수필집 하나를 빼서 보던 중에 한 토막의 글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감기를 달고 살던 저자가 어느 분의 권유로 소금으로 가글을 매일 했더니 고질적인 감기 증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어서 그날부터 당장 아침과 저녁에 소금으로 가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금 한 티스푼 못 되는 분량을 입에 놓고 따뜻한 물로 세 번 가글링 하면 됩니다. 정말 놀랍게도 그 다음날부터 제 목에 간질거리던 현상이 사라지고 잔기침이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이 ‘기쁜 소식’을 만나는 분마다 전하곤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매일 두 번씩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십니다. 제가 답하지요.  소금을 통해 몸이 달라지니, 이제는 한 하루라도 소금 가글을 하지 않으면, 허전해서 견딜 수 없다고 말입니다.

 

저에게는 매일마다 반복하는 또 하나의 ‘가글링’이 있습니다. 매일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소금이 제 목에 끼여 있는 먼지를 정결케 해주는 것이라면, 말씀묵상과 기도는 제 영혼에 쌓인 더러운 생각과 이기심을 털어내 주는 역할을 감당해줍니다. 당장 오늘부터 소금으로 가글링을 해보십시오. 그리고 말씀과 기도로 매일 영혼의 가글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