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임직을 받고서”: 이원종 장로

“장로 임직을 받고서”: 이원종 장로

1900년대 초 경남 진주에서 외증조부님께서 선교사님으로부터 복음을 듣고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저희 가문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후에 외조모님께서 마산으로 이주하여 한국 기독교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주기철 목사님과 함께 문창교회에서 소천하실 때까지 말씀과 기도로 섬기셨습니다. 세 달 전 첫 외손자가 태어나면서 6대로 내려오는 믿음의 가정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이면 누구나 안수 집사, 장로의 순서대로 직분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의 임직 선거에서 장로에 피택되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뜻과 때를 찾고 기도하였습니다.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씀이 더욱 더 다가오며 고린도전서 4장 1-2절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을 받고 여전히 날 사랑하여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성경학자 윌리엄 바클레이의 임직자의 기도 내용처럼, 저에게 맡겨진 직분이 대접 받는 높은 자리가 아니고 오히려 모든 일을 책임지는 고난의 자리임을 늘 기억하며, 주님께서 세워주신 이 자리는 남을 지배하고 명령하는 주인의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종의 자리임을 알아서 자랑이나 교만을 멀리 하고 언제나 겸손하게 섬기리라 마음에 되새깁니다. 그리고 당회를 섬길때에 사랑을 잊어버린 채 법조문만 고집하지 않고 권위나 권리에 집착하지 않으며,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를 때에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고백했듯이, 지금 우리의 상황이 코로나의 무차별적인 공격 앞에 처해 있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실 것과 우리 맥클린한인장로교회에 부어주실 놀라운 역사하심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푯대를 향하여 걸어가는 이 길에 믿음, 소망,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그 중에 제일인 사랑이 먼저가 되는 주님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부족한 종을 주님의 몸된 교회의 장로로 세워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격려해주신 성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