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여
고현권 목사
B.C. 538년에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이 칙령을 발표합니다. 그 내용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의 예루살렘 귀환을 허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파괴된 여호와의 성전을 재건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에 돌아온 사람들의 가문에 대한 기록이 에스라 1-2장에 나옵니다. 그 중에 반복되는 이름이 나오는데, 바로 느디님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영어성경으로 보았더니, “temple servants”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성전에서 레위인들을 도와 허드렛일을 하는 머슴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들의 기원을 여호수아 9장에서 찾습니다. 강대했던 여리고성이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무너진 것을 본 가나안 족속들은 크게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대부분의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과 결사항쟁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반면 기브온 거민들은 자신들을 먼 곳에서 온 이방백성이라고 속이면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며칠 후 가나안 땅을 정탐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기브온 거민들이 멀지 않는 곳에 사는 가나안 족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들을 살려주기로 맹세하였기에 이들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이들이 속인 것에 대한 심판의 차원에서 성전에서 물긷는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기브온 거민들은 살려주심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허드렛일이지만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이들이 바로 느디님 사람들의 조상이었던 것입니다.
주전(B.C.) 538년에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에 의한 포로귀환 칙령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때에 수많은 느디님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느디님 사람들이 돌아간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그 이전에 그들의 조상들이 순종했던 자리인 성전에서 물 긷고 불을 피우는 성전의 머슴(temple servants)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느디님 사람들은 예루살렘 귀환을 결정하고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밭은 사명감때문입니다. 비록 남들 보기에는 성전에서 물긷고 장작 패는 머슴 일이지만 이것을 통해 성전이 돌아가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큰 일이요 위대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랠프 데일 데이비스(Ralph Dale Davis)가 한 말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