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그리고 긴장의 허리띠를 동이며
고현권 목사
교회 직원(시무안수집사와 시무권사) 선출을 위한 임시공동의회를 한주간 앞두고 긴장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다른 한쪽에서는 혹시나 한 분이라도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염려와 두려움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래서 한주간 내내 새벽시간에 아버지 하나님께 목놓아 부르짖었습니다. 투표용지를 만든 후에 거기에 적힌 후보자들의 이름 옆에 있는 찬성 칸에 동그라미가 그려지는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주일예배시간에 한주간 기도하면서 준비한 말씀, “격려자 바나바”를 전하는데 웬지 모를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성령님이 주신 감동이지만, 동시에 제가 던진 말씀에 대해 모든 성도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집중하면서 반응하는 눈빛을 보면서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임시공동의회 대표기도를 담당한 최재근 장로님의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영감있는 기도였습니다.
투표가 시작되었는데, 성도들의 얼굴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습니다. 힐끗 쳐다보니 모든 후보자가 삼분의 이 이상의 찬성표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와 눈이 마주친 심동철 장로님의 얼굴에 세상 행복한 기쁨의 미소가 가득하였습니다. 장로님은 저에게 발표를 넘기고, 저는 이 기쁜 소식을 장로님이 전해야 된다면서, 거룩한 줄다리기를 한참 하였습니다. 심장로님의 멘트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여러분, 저희 교회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후보 전원이 1차에 그것도 삼분의 이를 넉넉하게 초과하여 피택되었습니다.” 이 발표에 온 성도들이 환호하며 힘차게 박수 치던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무안수집사 4명과 시무권사 7명이 피택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심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긴장의 허리띠를 푸는 순간에 잠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새벽에 주님이 저에게 강력하게 도전을 주셨습니다.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피택자(被擇者)들을 철저히 훈련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럴때일 수록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의 허리띠를 동였습니다. 이것이 저만의 마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피택자들뿐만 아니라 온 교회 성도들의 마음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