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제 칼럼을 읽고서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대작, “한산: 용의 출현”을 보셨다는 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늘 칼럼도 영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입니다. 예전에도 제가 쓴 칼럼 내용 중에 그 줄거리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2차세계대전에 미국 한 가정의 4형제가 징집되어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로 삼형제가 모두 전사하고 이제 막내만 남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이 라이언 일병이었습니다. 이 아들을 어머니께 살려 보내기 위해 사령부가 특공대를 급파하였고, 라이언은 결국 살아서 어머니 품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특공대원 모두는 전사하고 맙니다. 다시 보고 싶은 명화입니다.
제가 오늘 주목하는 것은 이 영화의 시작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1944년 6월 6일에 감행되었던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연합군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준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물론 그후로도 독일군의 저항은 극렬했지만, 이미 한번 꺾인 기세를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1945년 5월 8일 독일군이 항복을 선언함으로 2차세계대전은 연합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역사가들은 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인 승리의 전환점이 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날을 “Decision Day” (D-Day)라고 부릅니다. 반면 독일의 항복선언으로 얻은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 날은 “Victory Day” (V-Day)라고 부릅니다.
1945년 8월 15일에 우리 조국은 일제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한 국경일이 광복절입니다. “빛을 되찾다”는 광복(光復)이란 표현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그렇지만 해방의 기쁨도 잠시 남북이 분단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1945년 8월 15일은 우리에게 “D-Day”(결정적인 날)일 뿐 완전한 승리와 해방의 날인 “V-Day”(승리의 날)은 아닌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사함 받았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쉽게 죄에 무너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못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망 가운데 분명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결정적인 승리(D-Day)를 맛본 우리에게 반드시 예수님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온전히 이루게 될 최종적인 승리의 날(V-Day)이 올 줄을 확실히 믿는 소망입니다. 마라나타!